“열병식은 국군의 날 행사…거슬리지만 北 해명도 일리 있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5일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날 예정된 70주년 건군절 열병식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신무기들이 쫙 진열되고 해서 시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의 해명도 일리가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열병식은 우리의 국군의 날 행사와 같은 자국 행사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남한을 상대로 한 도발과 핵실험과는 차원이 달라서 평창올림픽 때문에 이 행사를 바꿔라 말하기는 애매한 게 있다”고 했다.

‘우리는 한미합동훈련은 연기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훈련과 국군의 날 행사는 다르다”라며 “남한을 상대로 군사 훈련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항의해야 하지만, 국군의 날 행사라서 조금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우리 측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알려온 것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은 사실상 국가 서열 2위로 나라를 대표하는 수반이다. 북한이 (우리에 대한) 예우를 다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가령 북한에서 외무성 부상(차관) 정도를 내보내면 평창올림픽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인데,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항상 가셨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에도) 예우를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맡는 인물인 만큼 북한도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는 청와대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우 의원은 “본격적으로 외교전이 시작될 때 과연 김 위원장이 어디까지 접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비공식 접촉이 이뤄지느냐가 사실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정상과 회담을 하는 것은 사전에 조율이 되지 않아 힘든 만큼 비공식적으로라도 접촉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또는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장 파 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남 위원장이 상당히 비중이 있는 인물이라 여기에 새로운 인물을 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남 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의 의중을 떠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아마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5/201802050085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