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과의 핵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방사능 피폭 치료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보건당국은 핵공격 발생과 그에 따른 방사능 중독에 대비해 충분한 치료제를 비축해 뒀다고 밝혔지만,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제약사 등의 움직임을 보면 국방부가 북한의 핵공격을 염두에 두고 더 강력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방사능 관련 의약품 개발에 39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1년 전 대비 60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다른 군 부서의 투자를 합하면 관련 예산이 1300만달러 이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방사능 피폭 치료제는 혈액 검사를 여러 차례 할 필요 없이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손실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 제약사 플루리스템 세러퓨틱스, 미국 클리블랜드 바이오랩스, 미국 뉴메디슨스, 미국 휴머네틱스 등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리스템 세러퓨틱스는 방사능 노출 전에 투약하면 방사능 중독을 예방하거나 중독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주입 형태의 약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11월 29일 일본 도쿄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뉴스를 보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은 신약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미 정부는 2013년 미 제약사 암겐의 뉴포겐 비축에 1억5700만달러를 썼지만 뉴포겐은 출시된 지 30년이나 된 약이다. 방사능 노출 후 일부 후유증만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도 제한돼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올해 미 국방예산이 7000억달러로 증가한 만큼 국방부가 북한 위협 대응 차원에서 새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에서 북핵 위협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태평양 쪽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노 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임기 첫 신년 의회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추구는 우리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1/201802010054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