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거쳐 2006년 입국
2010년 북한인권청년단체 조직, 제3국에 있는 탈북자 구출 도와
 

"북한 정권의 사악한 본성을 보여주는 또 한 명의 목격자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지성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30일(현지 시각) 워싱턴 미 의회에서 진행된 신년 국정연설 도중 탈북민 지성호(36)씨를 깜짝 소개했다. 2층 방청석 앞줄에 앉아 있던 지씨에게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지씨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목발을 들어 화답했다.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 어린이) 출신인 지씨는 1996년 굶주림에 정신을 잃고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팔을 잃었다. 음식과 바꾸기 위해 기차에 올라 석탄을 훔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목발 짚고 탈북했다… 왼쪽 손발 잃은 지성호에 트럼프 연설장 기립박수 - 3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다 소개한 북한 인권 청년 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앞줄 오른쪽에서 셋째) 대표가 목발을 들어 올려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지씨는 1996년 음식과 바꿀 석탄을 훔치다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왼쪽 손을 잃고 2006년 탈북한 뒤 전 세계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있다. 백악관은 일반인 15명을 초청해 2층 방청석에서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앞줄 왼쪽에서 둘째) 여사와 함께 연설을 듣도록 했다. 2016년 북한에 여행을 갔다 목숨을 잃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둘째 줄 오른쪽에서 셋째와 넷째)도 참석했다. 전사한 미군 장병 묘에 꽃과 성조기를 꽂아 놓는 활동을 벌인 12세 소년(앞줄 맨 왼쪽), 마약 중독 여성의 어린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경찰관 부부(앞줄 왼쪽에서 셋째와 넷째) 등도 초청받았다.
이 목발 짚고 탈북했다… 왼쪽 손발 잃은 지성호에 트럼프 연설장 기립박수 - 3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다 소개한 북한 인권 청년 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앞줄 오른쪽에서 셋째) 대표가 목발을 들어 올려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지씨는 1996년 음식과 바꿀 석탄을 훔치다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왼쪽 손을 잃고 2006년 탈북한 뒤 전 세계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있다. 백악관은 일반인 15명을 초청해 2층 방청석에서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앞줄 왼쪽에서 둘째) 여사와 함께 연설을 듣도록 했다. 2016년 북한에 여행을 갔다 목숨을 잃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둘째 줄 오른쪽에서 셋째와 넷째)도 참석했다. 전사한 미군 장병 묘에 꽃과 성조기를 꽂아 놓는 활동을 벌인 12세 소년(앞줄 맨 왼쪽), 마약 중독 여성의 어린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경찰관 부부(앞줄 왼쪽에서 셋째와 넷째) 등도 초청받았다. /UPI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성호는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수천 마일을 여행한 끝에 자유를 찾았다"며 "그의 가족 대부분이 따라왔지만 아버지는 탈북 도중 체포돼 고문을 받아 숨졌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호가 서울에 거주하면서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 북한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며 "그의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했다. 또 "성호의 이야기는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했다.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가 작년 10월 미국 옥시데이(OXI DAY) 재단으로부터 ‘불의에 맞서 싸운 용감한 사람’으로 선정돼 수상했을 때 사진.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가 작년 10월 미국 옥시데이(OXI DAY) 재단으로부터 ‘불의에 맞서 싸운 용감한 사람’으로 선정돼 수상했을 때 사진. /NAUH 페이스북

이날 지씨가 들어 보인 목발은 그가 탈북할 때 짚고 나온 것이라고 한다. 지씨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만들어 준 목발로 전해졌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지씨는 의수와 의족을 새로 했다.

그는 201 0년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를 조직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우는 전 세계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제3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씨는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옥시데이 재단'에서 수여하는 '커리지 어워드'상을 받았다. 이 상은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1/20180201002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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