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매년 실시하는 동계훈련 규모가 올해 축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군의 동계 군사훈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동계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올해는 시작 시기도 늦어지고 규모도 예년보다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WSJ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원유·정유제품 공급을 줄이는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후 북한군이 유류(油類)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상군과 공군 훈련을 줄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2일 북한에 대한 정유제품 공급을 기존의 90%까지 줄이는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원유 공급 상한선도 연간 400만 배럴로 정하고 회원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대북 연간 원유 공급량에 대한 구체적 통계 수치가 없었다.

다만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동계훈련 축소를 북한군 탈영이 늘고 있는 상황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비무장지대(DMZ)를 넘는 탈북처럼, 보통 탈영이 관측되지 않던 지역에서 북한군 탈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군에 있는 정치장교를 부패 혐의로 처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동계훈련은 북한이 군사준비태세를 갖추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한·미 군당국 등에서 북한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끝나는 봄을 가장 위험한 시기로 보는 이유다.

북한군 동계훈련 축소 움직임과는 별개로 북한은 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8일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30/20180130005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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