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과 평창 개막식 겹치는 건 “우연의 일치”라더니...
열병식 찬반 여부엔 “밝히기 어렵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북한의 건군절(2월 8일) 열병식과 관련해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정부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긴 한계가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열병식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찬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의도대로 이용당하거나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우리 나름대로 충분히 대처해 가면서 우리 측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일 북한의 열병식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연달아 진행되는 데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평창올림픽과 열병식은)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정치권 등에선 문재인정부가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 대변인을 자처하는 정부’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백 대변인은 ‘열병식은 북한의 내부적 수요에 따른 행사이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서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다. 평창 올림픽과는 무관하고 북한으로서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올해는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계기로 건군절을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 평창 올림픽 시기에 열병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별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조 장관의 발언 내용을 다시 언급한 뒤 , “이런 부분은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계기를 잘 활용해 평창(올림픽) 이후에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중에 하나가 ‘남북 간에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하에서 상호 평화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9/20180129011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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