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용해 원산 관광지구 홍보… 외화벌이·대북제재 물타기 노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메아리’는 27일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어 자막이 나오는 11분 분량의 마식령스키장 홍보 영상을 올렸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메아리’는 27일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어 자막이 나오는 11분 분량의 마식령스키장 홍보 영상을 올렸다. /북한‘메아리’캡처
북한은 최근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갈마 관광지구' 등 김정은 치적 사업 홍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남북 스키선수 합동훈련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가 열리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것이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메아리'는 27일 한글과 영어로 된 마식령스키장 홍보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스웨덴 아레코(areco)사의 로고가 찍힌 분사식 제설기와 이탈리아 업체의 중장비 제설 차량, 캐나다 업체의 스노모빌 등 대북 제재 품목이 버젓이 공개됐다. 남북선수들의 스키 합동 훈련 장면과 함께 이 장비 영상이 보도될 경우 대북 제재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마식령과 인접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홍보 영상을 통해 "마식령스키장을 찾은 손님들은 동해의 여러 명승지도 즐겁게 돌아볼 수 있다"며 울림폭포, 명사십리 해수욕장, 금강산 등을 소개했다.

북한이 우리 방북단 일정 등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측 선발대 방북 전날인 22일엔 '세계 일류급의 스키장-마식령스키장'이라는 홍보 기사가 나왔다. 사전점검단이 귀환하는 날인 25일엔 북 매체들이 "원산갈마지구는 해안관광지구로 유망한 곳으로 현대적인 갈마비행장이 있고, 원산·금강산 국제관광 지대를 연결하는 중간 체류 장소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선 비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남북 교류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흉심"이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돈줄 마른 북한이 관광객 유치로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대북 제재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9/20180129001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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