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현송월 등 북측 인원이 우리측 CIQ(남북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 입경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상민 정부합동지원단 국장과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가 현 단장을 만났던 한종국 과장 등이 CIQ에 나가 이들을 맞았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한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로 연결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으로 1박2일의 일정에 돌입한다.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만큼,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서울역에 도착해 10시 50분쯤 KTX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릉아트센터를 돌아보고 이 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서울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고척돔 등이 유력한 후보 공연장으로 거론된다.

북측 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 볼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실무 협의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 기간에 북한 예술단의 방남 일시, 숙소 등도 논의될 수 있다. 북한 선수단은 다음달 1일,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은 다음달 7일 방남하기로 합의됐지만 예술단과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측에 보내기로 한 140여명 규모의 예술단이다. 과거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어 이번 예술단은 방남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1/20180121002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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