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원대학 시찰하는 김정은

일본의 한 회사가 싱가포르를 경유해 북한에 식료품 등을 불법 수출한 사건과 관련, 수출품의 최종 도착지가 북한의 치안 기관인 인민보안성 산하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북한 소식통 및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해 물품을 밀반입하는 구체적인 루트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불법 수출품의 최종 도착지는 북한 인민보안성 산하 무역회사인 '조선녹산무역총회사'가 출자한 평양 소재 '새희망합작회사'다.

일본 정부는 모회사인 '녹산'사가 핵·미사일 개발 관련 수출업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녹산'사의 자회사인 '새희망'사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지사가 있는데, 이 지사가 일본의 환경설비 관련 회사인 '엠 크리에이트'와 연락을 취하며 식료품을 밀반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자는 '새희망'사의 단둥 지사가 2014년 봄 '엠 크리에이트'의 무역 컨설턴트인 한국 국적 남성 강 모씨와 이메일로 주문을 넣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새희망'사와 친인척 관계다. 강 씨의 형은 재일조선인 귀환 사업으로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인물로, '새희망'사 대표의 남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강 씨가 불법 수출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도쿄신문은 취재를 위해 단둥에 위치한 '새희망'사를 직접 방문했지만, 인터폰 너머에서는 "모른다"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주소로 발송한 취재 요청서는 '해당 주소 없음'이라며 반송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관계자는 "새희망 단둥 지사장은 평양에 돌아간 상태"라며 "언제 단둥으로 돌아올지 불명확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 경찰은 도쿄에 위치한 환경관련 설비사 '엠 크리에이트'가 식료품을 싱가포르를 경유해 북한이 불법 수출한 정황을 적발했다.

당시 경찰은 2015년 3월 북한에 송이버섯 등 식료품을 일본으로 불법 수입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단체인 재일본조선상공회관 및 '엠 크리에이트'사 관련자들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2014년 식료품을 북한으로 밀반출한 정황도 적발했다.

수사 본부는 '엠 크리에이트'사가 2014년 6월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식료품 등 약 1500박스(수출신고가 약 716만엔)를 일본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 랴오닝성 다롄(大連 )을 거쳐 북한에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핵실험 등에 제재로 북한에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찰은 '엠 크리에이트' 대표이사 야치타 유주루(谷?田?) 등 남성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수사 본부는 이들이 2013년 12월에도 약 1450만엔(약 1억 3900만원) 상당의 식품 등을 북한으로 불법 수출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9/2018011901180.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