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對北대화 회의론 커져 "北, 대화 응한 美대통령들 이용"
백악관 비서실장 켈리 "열려있는 대화 채널들 있다"
 

미 행정부와 정치권에서 북한과 대화에 회의적인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남북 대화는 환영하지만 북한의 절박한 요청이 없는 대화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선(先)압박, 후(後)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대화 자리에) 앉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북한)은 25년간 대화를 했지만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북한과 대화에 부정적이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북한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기꺼이 진지한 태도를 보일 용의가 있다면 좋겠지만 북한과 우리는 그 점에서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비핵화 논의가 없는 대화는 의미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제재가 북한에 정말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길을 열어주려고 대북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남은 길은 없다. 우리는 이 사람(김정은)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대화든 아니든 결판을 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켈리 비서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열려 있는 채널들 이 있다"며 "그러나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은 이미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북한과 전쟁 계획을 준비해놓았다. 밴쿠버회의가 잘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방장관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9/20180119003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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