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월 北 태권도단에 전달… 南카드 다 내보이고 협상한 셈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 개최 방안을 이미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 북한에 전달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북한과의 합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6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무주에 온 것을 계기로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을 전달했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두 행사 개최를 북측에 공식 제안했고, 17일 실무회담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만든 '평화올림픽 구상'에는 마식령과 금강산 행사 외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개막식 공동입장 등 이번 남북 간 합의 내용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북과 협상을 하기도 전에 우리 쪽 카드를 미리 다 내보인 셈이다.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북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는 제안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9/20180119002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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