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방문하려는 미국 시민들에게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라”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을 경고하는 공고문을 발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의 해외여행과 관련한 국가별 위험수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공고문에서 미 국무부는 총 4단계 위험수위에서 북한을 가장 위험한 ‘단계 4’로 지정하고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 미국 시민은 체포되거나 장기간 억류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비상상황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며 “스웨덴 대사관이 북한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제한된 지원을 제공해 미국을 보호해주고 있지만, 북한은 억류된 미국 시민에 대한 스웨덴 관리들의 접근을 연기하거나 거부하는 일이 다반사다”라고 설명했다.

방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언장을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미 국무부는 “유언장을 작성하라. 그리고 적절한 보험 수혜자나 대리인의 권한을 지정하라”며 “자녀와 반려견 양육 문제, 재산과 소장품 등 자산 처리, 장례식 계획 등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미리 의논하라”며 북한을 방문하기 전 신변 정리를 미리 해놓을 것을 권고했다.

또 스마트 여행 등록 프로그램(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에 등록해 비상상황 시 위치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대비하고, 국무부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해 비상 상황에 대한 알람을 제공받을 것을 주문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북한 여행을 경고하는 공고문을 올렸다./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국무부의 이와 같은 조치는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그의 책 상 위에 핵 버튼이 있다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발언을 하고 난 후 일주일 뒤 취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석방된 뒤 6일 만에 숨지자 9월 1일자로 북한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다만 국익과 관련이 있거나 언론보도, 인도적 지원 목적의 경우에 한해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6/20180116005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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