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오늘 남북 실무접촉 北대표단에 악단 이끄는 현송월 들어가
과거 中이 미사일 문제 지적하자 베이징 공연 직전 철수 이끈 인물
김정은 신임에 黨요직까지 맡아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실무 접촉 북측 대표단에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번 방남(訪南) 예술단에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이날 대표단에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를 빼고 대신 투입한다고 통보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도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대표단에 현송월이 포함된 것은 담당 직책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란봉악단 방남 문제 때문에 현송월이 직접 나올 거란 얘기다.
 
김정은 바로 뒤 현송월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와 함께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다. 악단 단장인 현송월(빨간 원)은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이 집권 후 직접 결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사진은 현송월의 2015년 12월 모습.
김정은 바로 뒤 현송월 -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와 함께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다. 악단 단장인 현송월(빨간 원)은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이 집권 후 직접 결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사진은 현송월의 2015년 12월 모습. /조선중앙TV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은 과거 김정은과 사적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현송월이 김정은의 과거 애인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했다.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40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의 핵심 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현송월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평양음대를 나온 현송월은 김정일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 단체 보천보전자악단 성악 가수로 활약했다. '준마처녀'란 노래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현송월은 2015년 12월 북한이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을 때 공연 4시간 전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른바 '베이징 회군' 사건의 주역이다. 당시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 교체를 요구하자 크게 반발했다. 현송월이 직접 철수 명령을 내리고 악단을 이끌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조직된 모란봉악단은 서구 스타일의 10인조 여성 밴드로 김정은이 직접 결성을 지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장 초기 미니스커트와 탱크톱 등 과감한 의상에다 서양 클래식 음악까지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김정은의 '친솔(親率·직접 챙김) 악단'으로 북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왔다. 지난해부터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해 서울 예술의전당과 강릉아트센터 대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5/20180115002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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