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진 '실제 사용 핵카드' 뭘까

폭발력 0.3㏏… 낙진 피해 없어
최신형은 타격 정확도 30m이내… 지하 100m 벙커까지 관통해 파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강도(lowyield·저출력) 핵무기는 북한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핵 카드'로 불린다. 폭발력을 낮춰 타격 범위와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되 한정된 지역과 목표를 초토화하는 실전형 핵무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핵무기가 단 한 발로 수십만~수백만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가공할 위력 때문에 사실상 '사용 불가능 무기'로 간주돼 온 것과 다르다.

보통 전술·전략 핵무기의 위력은 수십㏏(킬로톤)~수Mt(메가톤)의 위력을 갖는다. 1㏏은 TNT 폭약 1000t, 1Mt은 TNT 폭약 100만t의 위력이다. 이에 비해 저강도 핵무기는 0.1~수㏏의 위력을 갖는다. 과거 전술 핵포탄이나 핵지뢰, 핵배낭 등과 비슷한 위력이다.
 

현재 저강도 핵무기로는 B61 전술 핵폭탄이 대표적이다. B61은 0.3~350㏏으로 위력이 다양하다.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발행하는 '국제안보' 2017년 봄호에서 케어 리버 조지타운대 교수 등은 폭발력 0.3㏏의 B61 핵폭탄을 사용했을 때 북한 핵시설 등을 어느 정도 무력화할 수 있는지 밝혔다.

리버 교수 논문에 따르면 북한의 핵시설 5곳을 저강도 B61 핵폭탄으로 정밀타격하면 방사능 낙진의 확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100명 미만으로 극소화하면서 95% 이상의 확률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455㏏ 규모의 W88 핵탄두를 사용했을 때 200만~300만명의 인명 피해가 나는 것과 대비된다. 미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논문"이라고 했다.

B61 전술 핵폭탄 중 최신형인 B61-12는 정확도가 30m 이내여서 족집게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종전 B61 계열 핵폭탄 의 정확도는 100m였다. B61-12는 땅속으로 뚫고 들어가 깊이 100m 이상의 지하벙커를 파괴하며 낙진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래서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린다.

군 소식통은 "트럼프의 새 핵정책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용 ICBM을 포기하지 않으면 실제로 저강도 핵무기를 사용해 김정은이 숨은 곳까지 정밀타격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2/20180112002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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