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SJ와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사실에) 사람들이 놀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와)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룸버그 제공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몇 달 간 북한의 핵 무기 관련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외교적 해법에 개방적 자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전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시기와 올
바른 상황’이 되면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분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참석하는 6자 회담이 지난 2009년 중단된 뒤 지금까지 북미 간의 공식 회담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끝내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미치광이’ ‘나쁜 녀석’ ‘뚱뚱하고 짧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로켓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라고 부르며 맞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2/20180112005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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