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지를 요구했다.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군사 당국 회담 개최에 합의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이 평창 참가에 대한 '청구서'를 들이밀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 하며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력 증강과 외세와의 대규모적인 합동 군사연습은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조선 반도 정세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국면에로 몰아가는 주되는 요인"이라고 했다.

북이 주장하는 '핵전쟁 연습'이란 키리졸브(KR)·독수리(FE)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가리킨다. 한·미 정상은 지난 4일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 훈련을 연기한다"고 했다. 북한은 이런 훈련의 연기가 아닌 완전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북이 언급한 '미국의 핵장비·침략무력'이란 항모 전단과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 자산을 뜻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개하는 전략 자산을 치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핵 무력'은 정치적 흥정물이 아니라고 했다.

북한은 남북 군사 회담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참가 대가로 한미 관계를 이간할 수 있는 훈련 중단 카드를 지속적으로 내밀 거란 얘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2/20180112002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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