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남북대화가 핵 문제를 비롯한 더욱 폭넓은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조선일보DB


힐 전 차관보는 2004년부터 2005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냈으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진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섰던 외교관이다.

힐 전 차관보는 “남북대화는 항상 그랬듯 이산가족 상봉이나 인도주의적 문제 같은 비핵화 외의 문제를 다뤄왔다”며 “핵 문제가 남북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남북 간 대화의 전제조건이 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한국의 경우 올림픽 기간 안보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 회담이) 더욱 중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선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좋은 이웃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을 수 있다”며 “다른 이유는 한미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밖에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방해하지는 않지만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1/20180111017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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