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북한 전문가 에버스타트 칼럼 "北이 불편한 주제도 거론해야"
 

미국에선 남북 고위급 회담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밤 8시에 회담이 시작돼, 미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적인 리버럴(liberal) 매체인 뉴욕타임즈(NYT)조차 한국이 북한 뜻대로 끌려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는 칼럼을 내보냈다.

NYT는 8일(현지 시각) 인터넷판에 '남한이 북한에 놀아나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북한 전문가 니콜라스 에버스타트가 쓴 이 칼럼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한 달 앞두고 한국에 대화를 제안한 이유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서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버스타트는 한국 정부가 먼저 미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한국의 관용을 약점 삼아 자신들의 입지만 공고히 하고 더 큰 대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북한이 회담을 제안한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북측에도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면, 북측 역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측에 한국 뉴스를 전파하겠다고 요구하라"며 "불편한 주제를 거론하는 것을 꺼리지 말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02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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