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남북회담이 개최되면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텄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된 지 만 2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가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10일 폐쇄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남북회담을 위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남북회담을 위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대표단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당국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고위급회담 의제가 ‘평창올림픽 북한 대표단 참가’와 ‘남북관계 개선 상호 관심 사항’ 두 가지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0여명은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대표단을 배웅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에 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밖으로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손이라도 흔들어주려고 한다”며 “이번 회담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회담 주요 의제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석이지만, 경제협력 등 다른 의제가 비공식적으로라도 다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신 협회장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추가적으로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생각 같아서는 회담 때 개성공단 문제도 다뤄달라고 하고 싶지만, 전체적인 사안을 감안해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2018년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보인 만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바란다”며 “언제나 사업재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성공단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제협력 문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연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쉽게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한 달 가량 남은 만큼 그 전까지 북한의 참가 문제만 다뤄도 시간이 빠듯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대화가 계속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민간 문제가 먼저 풀려야 남북 경제협력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평창올림픽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이 이뤄진 뒤에 경제협력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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