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엔 '北기업·식당 제재' 따라 "9일까지 문 닫아라" 공지했지만…
北정보원들의 아지트로 알려진 선양 칠보산호텔도 "투숙 가능"
 

세계 각국에 소재한 북한 기업과 식당의 폐쇄 시한(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작년 9월 12일 '120일 안에 각국 내 북한 기업 폐쇄'를 규정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통과시켰다.

중국 상무부도 작년 9월 28일 "합작 또는 합자, 단독 투자 등의 형태로 중국에 설립한 북한 기업은 2018년 1월 9일까지 문을 닫으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폐쇄 시한 이틀 전인 7일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 식당 및 호텔은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북한이 100%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의 해당화 식당은 9일 이후 예약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정상 영업한다"고 답했다. 식당 관계자는 "그 이후에도 해당화 김치 등 북한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한인촌 왕징에 위치한 평양옥류관 관계자도 "9일 이후 문을 닫는다던데 사실이냐"고 묻자 "무슨 소리냐.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해외에 운영 중인 유일한 고급 호텔인 랴오닝성 선양의 칠보산호텔도 "9일 이후에도 언제든 투숙 가능하고 호텔 내 북한 식당에서 유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북한 기업들의 실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00곳 안팎으로 알려진 북한 식당들은 대부분 자본은 중국 측 파트너가 대고 북한은 식당 운영을 맡는 합작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시에서는 현지 공상국이 북한 식당 10여 곳이 밀집한 시타(西塔)거리의 북한 식당 최소 5곳에 대해 "50일 이내에 영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베이징의 경우 북한 음식을 팔던 일부 식당은 종업원들과 메뉴를 중국식으로 바꿔 편법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참여하는 소유·운영 구조는 바꾸지 않고 메뉴를 중국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유엔 제재를 피해갈 순 없다.

선양 칠보산호텔도 안보리 결의에 따르면 폐쇄 대상이다. 이 호텔은 북·중 경협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북한 정보원들의 아지트로 알려진 곳이다. 조선류경경제교류사라는 북한 기업이 지분 70%를, 중국의 단둥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단둥훙샹은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도운 혐의로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무역회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8/20180108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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