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과거 통전부의 산하기관… 국가 공식기구로 격상됐어도 장관급 부서로 보기는 어려워"
 

조명균(왼쪽), 리선권.
조명균(왼쪽), 리선권.
남북 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양측 수석대표는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을 발표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리선권이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다면 조 장관이 카운터파트가 되느냐는 질문에 "회담대표를 관계부처 협의로 정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일개 외곽 단체라는 지위 때문에 남북 당국 회담 시 통일부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다. 급(級)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6월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국회담에서 북한이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조평통 서기국장을 고집하다가 우리 쪽에서 차관으로 수석대표를 바꾸자 회담을 무산시킨 적도 있다.

다만 북한이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조평통을 국가 공식기구로 격상시키면서 이 같은 급 논란이 해소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일부가 리선권의 파트너로 조명균 장관을 공식화한 것은 이 같은 논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과거 조평통은 통전부의 1개 과(課) 정도의 지위를 가졌다"며 "공식기구로 격상됐다 해서 장관급 부서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우리 통일부 장관의 상대는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이란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 장관과 리선권의 협상 스타일이 극과 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상대방을 압박하기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선권은 속내를 감추지 않고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강경파다. 2010년 5월 평양 기자회견에 나와 남측이 제시한 천안함 폭침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5/20180105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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