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가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가 금지한 선박간 환적을 진행하고 있다. 환적 화물은 원유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유류 밀수 혐의로 억류 중인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원모어 호와 파나마 선적의 코티(KOTI) 호는 운영주가 중국 다롄과 광저우에 각각 주소지를 두고 있는 회사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이트하우스 원모어는 우리 나라 여수항에 입항해 정유제품을 환적하고 출항한 뒤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2호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넘긴 혐의로 억류됐고, 코티 호 역시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넘긴 혐의로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VOA에 따르면 라이트하우스 원모어는 홍콩 깃발을 달았지만 실제 회사는 중국 본토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항만국통제위원회 자료에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의 운영회사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 판위구에 주소지를 둔 '라이트하우스 쉽 매니지먼트'로 나와 있다는 것이다.

코티 호 역시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지만, 중국 랴오닝 성 다롄에 주소지를 둔 '다롄 그랜드 오션 쉬핑 매니지먼트'가 운영주다. 전화번호와 팩스 번호도 중국의 국가 번호인 ‘86’을 사용하고 있다. 다롄 그랜드 오션 쉬핑매니지먼트는 코티 호를 비롯해 최소 5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코티 호와 글로벌 드림 호, 코야 호는 파나마 선적이고, 페이스 호와 킴벌리 호는 홍콩 깃발을 달고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제 3국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 방식으로 소유 선박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지적했다.

한편 VOA는 북한의 유류 저장소가 있는 남포 항에서 배들의 움직임이 관측돼 해상 유류 거래와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VOA가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Planet)을 통해 남포의 유류 저장소와 인접한 항구의 지난 12월 11일과 19일, 27일, 31일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최소 4척의 선박이 입항과 출항을 한 흔적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선박의 움직임만으로 실제 유류 거래나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석탄 항구들에서 최근 선박의 정박과 출항이 크게 줄어든 점과 비교한다면 분명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2/20180102011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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