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한국 정상으로는 6년만에 일본 방문]

文대통령, 위안부 합의 문제 관련 조만간 정부 최종입장 밝힐 예정
UAE 문제는 이달 중 마무리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이후인 3, 4월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부 문제와 한·일 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대통령 방일(訪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인 2011년 12월 이후 6년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위안부 합의 문제를 마무리 짓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방일 시기는 적어도 4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한·중 양국에 '오는 4월 일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자'고 제의한 상태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이후 2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에 앞서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이후 한반도 주변 4강 중 일본을 제외한 미·중·러를 모두 방문했다.
 
의인들과 해맞이 등산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2017년을 빛낸 의인(義人)’에 선정된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긍정·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했다.
의인들과 해맞이 등산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2017년을 빛낸 의인(義人)’에 선정된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긍정·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문 대통령 조기 방일 성사는 대일(對日) 관계 최대 난제인 위안부 합의 문제의 매듭을 어떻게 푸느냐에 달렸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TF 보고서 발표 이후인 지난달 28일 "(2015년 12월)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합의 파기나 재협상은 아니다"라며 외교적 해결 여지를 열어뒀다.

청와대는 역사와 미래 문제를 분리하는 '투 트랙'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를 손상하지 않고 역사 문제를 재정립하는 '창의적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위안부 합의'는 한·일 간 이견을 확인한 상태에서 '숙제'로 남겨두고 한·일 관계 개선부터 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물론 일본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임종석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으로 불거졌던 'UAE' 문제도 이번 달 내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UAE라는 외교 파트너가 있고,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됐던 사업을 비난하는 것 같아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떻게 이 문제를 정리할지 UAE 측과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수령은 이달 중으로 예정된 UAE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이다. 칼둔 청장이 특사 자격으로 올 경우 임종석 실장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 방한 때 문 대통령의 UAE 방문도 논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과 외교 사안과 별개로 '국민 삶'을 올해 내치(內治) 키워드로 내세울 방침이다. 청와대가 새해에도 적폐 청산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무게는 국민 삶의 개선 쪽으로 이동할 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해엔 국민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받기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재해·재난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고 썼다.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긍정·낙관으로 맞고 싶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을 맞아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해맞이를 했다. 의인들은 폭우로 침수된 차에서 사람을 구하고,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한 시민들이다. 의인 6명은 경찰청과 소방본부가 추천해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 산행 중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우연히 만나 인사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후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과 아침으로 떡국을 함께 먹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2/20180102002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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