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에 유류반입 허용한 中에 매우 실망…현행범으로 딱 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북·중간 유류 밀거래 의혹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이)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지난 10월 이후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 상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 추정 선박들로부터 유류(油類) 등을 넘겨받아 밀수하는 현장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시간 뒤 추가로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내가 오래, 오랫동안 얘기해왔다. 북한(NoKo)’이라는 문구와 함께 2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동영상에는 ‘23년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북미 제네바 기본 합의가 이뤄진 1994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등장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과 다른 동맹들이 제대로 보호받게 될 것이며, 핵확산을 늦춤에 따라 전세계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18년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토크쇼에 출연한 장면이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특히 미국을 겨냥하려 하고 있다”며 “제 정신이 아닌 북한-멍청이는 아니다-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멈추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북한이 핵탄두를 뉴욕과 워싱턴DC, 그리고 우리 모두를 겨냥할 수 있는 5년이 지나서야(조치를) 하겠는가. 아니면 지금 무언가를 하겠는가”라며 “지금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 동영상은 ‘한 달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북한의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발사 당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는 대목이 나오며 마 무리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중국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강도높은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전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을 겨냥해 “중국은 더 할 수 있고, 더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