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미군 사령관들의 경고
 

(왼쪽부터)버웰 벨, 존 틸럴리, 제임스 서먼.
(왼쪽부터)버웰 벨, 존 틸럴리, 제임스 서먼.
전(前)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군사훈련 축소를 북한과의 협상 수단으로 삼을 경우 한·미 동맹을 파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은 VOA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군사훈련 연기를 논의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대북) 준비 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치르는 단기간 동안이 아니라,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어떤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어느 나라 대통령이든 적국에 '협상에 응하면 우리 전력을 떨어뜨리겠다'고 제안하는 것은 미군과 한국인의 생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과 같다"며 "만일 내가 사령관일 때 두 나라 중 어느 쪽이든 북한을 달래기 위해 군의 준비 태세를 낮추자고 제안했다면 즉각 미국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방위조약 파기를 권고했을 것"이라고 했다.

존 틸럴리 전 사령관도 "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지만 국가 지도자의 첫째 의무는 자국민 보호"라면서 "한·미 군사훈련이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강한 억지력과 한반도 보호 능력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근무한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한·미 군사훈련 연기가 자칫 북한을 달래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런 시도는 통한 적이 없고, 북한과의 거래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8/20171228002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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