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캡처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 문제를 관할하는 양국 군사 당국 간 핫라인(직통전화)를 설치하기로 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미 양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을 다루는 중·미 핫라인을 개설했다는 아사히 신문의 보도는 확인한 결과 ‘가짜 뉴스(假消息)’였다”고 27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아사히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합의에는 양국 군ㆍ정보기관 간부 간 정기적 회의 개최, 유사시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선양 소재 인민군 북부전구(사령부)-서울 주한미군사령부의 핫라인 설치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또 북핵ㆍ미사일 개발 정보와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정보 공유에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의 보도는 중국과 북한, 중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가짜뉴스”라면서 “이번 보도는 중국과 북한을 이간질하고, 중국에 대해 북한의 불신을 키워 두 나라 간 대립을 조장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한국 역시 이번 보도로 중ㆍ미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배제한다는 의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쟁 준비 수위를 높이려는 일본이 한반도 혼란을 조장하고 그 틈을 타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헀다. 신문은 또 일본이 내년도 예산을 5조1900 억엔(약 50조5000억원) 편성했다면서 ‘대북 대응 능력 증강’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역시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아사히신문이 주한미군 사령부와 중국 선양 북부전구의 핫라인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없다”면서 “이 가짜뉴스는 북·중 관계를 갈라놓고, 한국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덫(trap)”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7/20171227019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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