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고로 떠난 동기생들 기려 공군 조종사 유자녀에 상금 기부
 

김상원 소령
/공군
올해의 탑건(Top Gun·공군 최우수 조종사)으로 제38전투비행전대 111전투비행대대 소속 KF-16 조종사인 김상원(37·공사 51기·사진) 소령이 선정됐다. 그는 지난 10~11월 열린 '2017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전투기 개인 부문에서 1000점 만점에 99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 14일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 전투기 부문에는 전국 19개 비행대대를 대표하는 전투기 조종사 140여 명이 출전했다. 김 소령은 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한 뒤 불시에 등장하는 가상 적기와 공중전을 벌이는 '비계획 표적 공격 및 근거리 공대공' 종목에서 유일하게 만점(300점)을 받으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6㎞ 상공에서 반경 4m의 지상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사격술도 선보였다.

미국 공사 위탁교육을 마치고 2004년 임관한 김 소령은 고등 비행교육 과정을 1등으로 수료하고 2006년 KF-16 조종간을 잡았다. 2014년부터 군산의 38전투비행전대에서 비행대대 1편대장이자 후배 조종사들을 양성하는 교관 조종사로 근무 중이다.

김 소령은 2009년 12월 북한 전투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까지 남하했을 때 비상출격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누가 먼저 NLL을 침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른손으로 공대공 미사일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10분여밖에 안 되는 짧은 순 간이었지만 '삶' '죽음' '가족' 같은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상금 300만원을 순직한 조종사 유자녀를 돕는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동기생 두 명을 비행 사고로 떠나보낸 뒤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그들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긴다"며 "부족하지만, 상금을 재단에 기부하는 건 그 다짐의 일환"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5/201712150036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