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최진, 13일 방콕 도착…美국무부 조셉 윤도 방콕 방문
두 사람이 14~15일 열리는 CSCAP총회서 만날 가능성 제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각)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북한 당국자가 14~15일 태국 방콕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산하 최진 평화군축연구소 부소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4명이 14일부터 이틀 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이사회(CSCAP) 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태국 방콕에 입국했다고 한다.

미국 측에선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현재 방콕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 국무부는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1~15일 일본과 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접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조셉 윤 대표가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이사회 총회에 참석해 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관반민(半官半民)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이사회는 지난 1993년 아태 10개국의 20여 개 안보·전략문제 연구소들이 설립한 국제기구다. 현재 회원국은 북한을 포함해 22개국이 포함돼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최근 북한 도 7년 만에 유엔 고위급 인사인 제프리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유엔과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했다”며 대화 분위기를 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틸러슨 장관이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하면서 이미 북한이 물밑 접촉을 통해 미국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3/20171213033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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