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정 빽빽, 조정 쉽지않아"
 

한국 정부가 통상 2월 말~3월 초에 시작되는 연례 한·미 연합 훈련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미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미 측이 우리 정부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은 매년 2월 말~3월 초에 개시돼 50~60일간 이어진다.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 기간과는 겹칠 가능성이 낮지만 패럴림픽(3월 9~18일)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 NHK는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한국 정부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일정을 예년보다 뒤로 미루자고 미국에 제안했다"며 "한국 정부가 한·미 연합 훈련을 미뤄 올림픽 기간에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참여도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NHK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은 "훈련 일정 조율에 관한 한·미 간 협의 자체를 알지 못한다. 어떠한 결정도 되지 않았다"(합참 노재천 공보실장)는 공식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안에 정통한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 요구로 훈련 일 정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다른 훈련 일정 등을 이유로 한국 측의 조정 요청에 난처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한국군은 KR·FE 훈련만 생각하면 되지만, 미국은 한국 외 다른 태평양 국가들과도 훈련 일정이 빽빽이 차 있다"며 "하나를 조정하면 나머지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03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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