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북핵 개발 따른 긴장 관련 언급
 

서로 세쓰코(왼쪽), 베아트리스 핀.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사진 오른쪽〉 사무총장은 10일(현지 시각) "세계가 자존심 싸움에서 비롯된 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핀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2017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백만 명의 죽음(핵전쟁)이 사소한 짜증 한 번으로 촉발될 수 있다"며 "핵무기를 끝낼 것인지, 우리가 끝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BBC는 "최근 수 개월간 고조되고 있는 북·미간 긴장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

핀 사무총장과 함께 시상식장에 선 ICAN 활동가 서로 세쓰코〈사진 왼쪽〉 씨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경험을 들려주면서 핵무기의 참상을 상기시켰다. 올해 85세가 된 그는 "13세 때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무너진 건물 아래 꼼짝도 못하고 갇혀 있다가 필사적으로 빠져나왔을 때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고, 우리 반 친구들이 그 속에서 산 채로 불타 죽는 장면을 보았다"고 했다.

세쓰코씨는 "폭탄 한 개로 내가 사랑하던 도시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고, 그들 중에는 내 가족과 351명의 학교 친구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도 핵무기로 위협받는 세상의 무고한 어린이들을 생각한다"며 "핵무기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한다"고 했다.

ICAN은 '전 세계 핵무기 전면 폐기'라는 기치를 걸고 2007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로, 98개국 440개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7월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유엔 핵무기 금지 조약이 채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ICAN의 메시지는 특히 북한 때문에 핵전쟁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진 상황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0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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