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대사 '난 잘 모르지만'이란 말 잘라버려 생긴 혼선"
靑, 美 정부의 "참가 고대한다" 표현에도 "깔끔하게 정리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8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위협 때문에 미정이라는 발언과 관련, "미국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지난달)정상 통화에서도 분명히 평창올림픽 참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미국 올림픽위원회에서도 이미 공식적으로 두 달 전 참여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최근엔 지난달 30일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통화했는데, 이 때 트럼프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며 '이를 문 대통령이 직접 올림픽위원회에 전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당시 청와대는 전했다.

그러나 일주일 전 트럼프의 발언은 올림픽에 관련된 미 스포츠 행정 관료 등의 방한을 말한 것으로, '선수단 참가'를 못박은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또 "헤일리 대사가 '나는 잘 모르지만'이라는 전제 하에 발언한 것인데 이를 잘라버려(미국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의문)을 생긴 혼선"이라며 "미국 국무부가 깔끔하게 브리핑했고, 정리된 것으로 보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참가를 고대한다(look forward to)'는 표현을 썼을 뿐, 미 대표단의 평창 파견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헤일리 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공식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게 헤일리 대사가 한 정확한 말"이라며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지면 관계 기관들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면서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다. 우리는 한국민, 그리고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대회 장소가 안전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헤일리 대사 발언을 확인해달라는 요구에 "우리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민의 안전이 우리가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문제"라며 "어느 지역에서든, 무슨 이유에서 미국민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미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여전히 의문(ope n question)"이라며 "나는 그(참가)에 대해 어떤 것도 듣지 못했지만,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우리 시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나날이 호전적"이라면서 "상황이 매일 달라지고 있으며 (참가 여부는) 대회 개최 시점의 한국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8/2017120801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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