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북한 남녀대표팀, 상금 한푼도 못받는다···왜?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한 북한 축구대표팀은 우승을 하더라도 상금을 받을 수 없다.7일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북한에 이번 대회 상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시마 회장은 "최근 국제 정세와 유엔 결의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미디어는 "이러한 결정에 중국과 한국 축구협회도 동의했고, 북한 측에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북한 등 4개국이 남녀부로 나눠 풀리그로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우승팀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여자부 우승팀에게는 7만 달러(약 77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2∼4위에도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최하위를 해도 남자부 5만 달러(약 5400만원), 여자부 1만 달러(약 1100만원)를 받는다. 북한 남자팀의 경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고, 여자팀은 우승후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북한 국적자 입국금지, 북한 선박 상륙금지 등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 중이다. 이에 따라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방일 기간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북한으로 들고 갈 목적으로는 구매할 수 없다.

다시마 회장은 "북한 대표팀이 일본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와 스포츠가 별개임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입국을 허가한 정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