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필요한 언급 자제해야… 사설 쓴 환구시보에 항의할 것"
 

지난 6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더라도 북한의 첫 공격 대상은 한국이니 중국인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사설을 게재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7일 항의의 뜻을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거나 평화·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언론사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설은 환구시보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이다.

환구시보는 '지린일보(吉林日報)의 핵무기 상식 소개는 무슨 의미?'라는 제목의 이 사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도 북한의 1차 공격 대상은 한국이므로 중국은 전화(戰禍)를 입을 가능성이 낮다" "(핵 오염이 발생해도) 겨울철인 지금은 한반도 쪽으로 북서풍이 불어 중국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 지린일보가 핵 공격 대비 요령을 다룬 특집 기사를 보도하면서 중국 내에서 전쟁 불안감이 확산되자 '안심하라'며 쓴 사설이었다.

1993년 창간된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중국 당국의 속내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CCTV는 지난해 2월 시진핑 주석이 환구시보를 가리키며 "나도 이 신문 본다"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한 적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8/20171208003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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