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고발 캠페인 동참한 '침묵을 깬 자들' 선정
 

타임지 사진

'미투(MeToo·나도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한마디에 지난 10월부터 세계 연예계와 예술계, 정·재계가 뒤집어졌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6일(현지 시각) '올해의 인물〈사진〉'로 이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침묵을 깬 자들(Silence Breakers)'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국장은 이날 미 N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이 고발 운동은 개개인의 용기로 시작됐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있었던 사회 변화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투데이'의 간판 앵커인 맷 라우어도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방송에서 물러났다.

이 운동은 미국 여배우 애슐리 저드가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에 "1997년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하면서 시작됐다. 기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와인스틴 스캔들' 보도 직후 배우 앨리사 밀라노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나 역시 피해자였다'는 의미의 '미투'라는 해시태그(검색이 쉽도록 단어 앞에 붙이는 #기호)를 앞세우고 각자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나온 지 24시간 만에 약 50만건의 미투 트윗이 올라왔다.

영화계를 넘어 정계·경제계·노동계 등에서도 남성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더스틴 호프먼, 케빈 스페이시 등 유명 미국 배우와 PBS, NBC 등 미국 방송사의 간판 앵커들은 물론 현직 상원의원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영국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마이클 팰런 국방부 장관이 사퇴했다. 타임은 "'미투'는 이 현상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성폭력을 고발한 모든 사람들을 의미하는 '침묵을 깬 자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7/20171207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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