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이뤄지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우려해 항공사가 동해를 지나는 항로를 변경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 시각)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선제적 안전 조치로 지난 7월 27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도발 직후부터 서울-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했다.
사진=채널뉴스아시아

싱가포르항공 대변인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항로를 바꾼 이후 우리 항공기들의 항로는 북한의 미사일 궤적과 겹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항공기 승무원들이 북한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필요하다면 다시 항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쏜 '광명성-4'호 이후로는 국제 협의에 따라 사전 통보하도록 돼 있는 미사일 발사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를 발사한 직후 다수의 민간항공사 여객기 승무원들이 비행 중 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승무원이 공중에서 폭발한 북한 미사일 잔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6/20171206011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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