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화성-15형, 사드 등 요격체계 교란 능력 갖춘 듯"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요격체계를 따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활동하는 미국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레먼은 4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화성-15형'은 사드 등 미국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유인체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레먼은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의 불길한 암시 중 하나는 (기존 미사일보다) 훨씬 큰 크기로 인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유인체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사드를 따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유인체 실험을 했는지, 사드 등에 대한 대응책을 연구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하지만 '화성-15형'은 여러 대의 유인체를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미사일 전문가 킹스턴 리프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와 인터뷰에서 "유인체는 ICBM이 미국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레이더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속일 수 있다"며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14형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미사일이다. 이론상으로는 미국의 어느 곳이나 타 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조만간 '정상 각도'로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정상 각도 발사는) 몇 주 후에 할 수도 있고,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 그 시점은 북한이 (정상 각도 발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