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가디언 영상 캡처·유튜브

지난달 13일 여러 발의 총탄을 맞으며 판문점을 넘어온 북한 병사가 귀순 직후 응급 수술을 받는 장면을 CNN이 4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CNN은 당시 북한 병사를 태운 헬기가 아주대 병원에 도착하고 의료진이 해당 병사를 수술대로 옮기는 장면, 의료진이 수술하는 모습, 이국종 아주대 병원 교수와의 인터뷰 등을 이날 방영했다. 그러면서 CNN은 "(북한 병사가) 이국종 교수팀을 만난 것이 생명을 찾은 열쇠"라고 전했다.

CNN은 "북한 병사를 태운 헬기가 당시 도착하자 약 10명가량의 의료진이 북한 병사를 옮기기 위해 달려와 북한 병사를 옮겼다"며 "이미 절반 이상 피가 빠져나가는 등 과다출혈로 인해 북한 병사의 상태는 치명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당시 북한 병사는 마치 깨진 항아리(Like a broken jar) 같았다"며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고 저혈압과 쇼크 상태로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헬기에서 내려진 북한 병사가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는 영상도 공개했다. CNN은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10여명의 의료진이 30분여 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병사는 다행히 살아날 수 있었다"며 의료진이 수술 도중 병사의 뱃속에서 커다란 기생충을 꺼내는 모습도 방영했다. 이 교수는 "해당 기생충들은 대단히 하얀색에 아주 크고, 아주 딱딱했다"고 말했다. CNN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몇 마리의 기생충은 길이가 27㎝에 달할 정도로 길었다.

CNN은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나온 기생 생물과 기생충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가디언 영상 캡처·유튜브

CNN은 이어 "북한 병사가 의식을 되찾자 자신이 있는 곳이 아직 북한인지 걱정을 했다"며 "이 교수가 북한 병사에게 '(벽에 걸려 있는) 저 태극기를 한번 보라. 저 국 기를 북한에서 본 적이 있느냐'고 하면서 북한 병사를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 병사 외에도 수많은 위급환자를 살리는 이 교수팀의 일상을 사진 등으로 공개하면서 "이 교수는 북한 병사가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그건 일주일에 집에 한 번 귀가하고 수년간 외상센터에서 일하고 자는 이 교수 등 의료진의 희생 덕분”이라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5/20171205010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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