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있으며, 방사능 노출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010년 길주군에서 탈북한 이정화씨는 미국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3일(현지 시각) 이같이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지난 2006년부터 총 6차례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다.

이씨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우리는 이것을 '귀신병(Ghost Disease)'이라고 불렀다. 처음엔 가난하고 못 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NBC에 따르면 이씨는 다리가 불편해 절뚝거리며 걷고 이유 없는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길주군에서 온 다른 탈북자들도 핵실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탈북한 이영실씨도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웃 주민들이 계속 장애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북한에선 장애아가 태어나면 보통 죽인다. 그래서 부모들이 그 아이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동물의 권리도 보호돼 놀랐다. 북한에선 주민들의 건강은 무시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따르면 방사능은 노출 수준에 따라 사람의 장기 기능 등을 손상시키거나 암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주장이 거짓은 아 니겠지만 입증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기술원 측은 NBC에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과도하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그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분명히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야 하지만 그들의 증상이 방사능과 연관됐다는 데이터는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4/20171204018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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