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성명 "신형 IBCM 쐈다"
고도 4000㎞ 넘은 건 이번이 처음

북한이 29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서 동해 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최고 고도는 약 4500㎞, 비행 거리는 약 960㎞에 달했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뉴시스
▲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뉴시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고도가 40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약 1만30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신형 ICBM이라고 주장했다. 도발 9시간여 만에 내놓은 성명을 통해 "신형 ICBM 화성-15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7월 발사한 화성-14형보다 훨씬 우월한 무기 체계"라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여 분간 통화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계속 북한을 제재·압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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