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력 완성" 선언]

美국방·국무 등 외교안보 라인, 北도발 2시간 만에 일제히 성명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北비핵화 가용수단 총동원" 요구
아베 "대북 압력 최대한 높일 것"
 

미국은 28일(현지 시각)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지 2시간여 만에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 핵심 관계자가 일제히 대북 압박 성명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 미사일은)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며 "대북 정책 기조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진지한 접근법을 가지고 있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하지도 않고 '화염과 분노' 같은 과격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상하고 미리 발언 수위를 조절해 놓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며 "앞서 발사한 어떤 미사일보다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기자들을 만난 시점은 발사 후 2시간 20여 분이 지났을 때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 워싱턴DC에서 요르단 국왕을 만나고 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바로 국무부로 돌아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성명에서 "국제 사회는 힘을 합쳐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 것에 더해, 북한을 오가는 해상 운송 물품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해상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6·25 참전) 유엔군사령부(UNC) 16개국과 한국 일본 등이 함께하는 모임을 개최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 최소 12개국의 외교장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압박 최전선에 설 '연합군'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오후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은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ICBM이 미국을 타격할 상황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전쟁을 해야만 한다면 전쟁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이 북한의 핵 도 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일본은 29일 오전 6시 10분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곧이어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굴하지 않고 (대북) 압력을 최대한 높여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30/20171130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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