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라이 前 유엔인권최고대표, 위안부 기록물 보존 학술회 참석
 

"일본 위안부와 북한 인권 문제는 정쟁을 초월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합니다."

나비 필라이(76) 전 유엔인권최고대표(OHCHR)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외교적 문제이기 전에 인간 존엄성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일본군위안부 기록물 보존에 관한 국제학술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는“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는“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그는 남아공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법관,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뒤 2008~2014년 유엔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현재 국제사형폐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엔인권최고대표 시절부터 일본군위안부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2014년 유엔인권최고대표로선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유엔 내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간 외교·경제적 실익을 따질 사안이 아니다"라며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은 이들에 대한 국제적 사법 절차는 유엔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독일 나치 홀로코스트 역사를 끊임없이 연구해 오늘날까지 전범자를 심판하는 것처럼 한국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역사 연구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필라이 전 대표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인권 유린 실태는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며, 수많은 탈북민들이 이를 증언하고 있다" 며 "북한 인권 문제 역시 정치·외교적 타협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침묵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인권단체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 주민과 탈북민의 인권 침해 참상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동족이 겪고 있는 비극을 해결하는 데 주도적으로 앞장설 수 있는 나라는 결국 한국뿐입니다.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함께 할 것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9/20171129000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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