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사이를 잇는 압록강철교(왼쪽)의 지난 9월 9일 모습. 중국과 북한 사이 주요한 무역 통로인 이 다리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라고도 불린다./AP=연합뉴스


북·중 국경선 부근에 있는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정치적 긴장과 여행객 감소로 인해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의 수산물·석탄 등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관광업이 북한의 몇 안되는 외화벌이 수단이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랴오닝(遼寧 ) 단둥(丹東)의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단둥·중국 국제여행사’가 웹사이트 상에서 3박4일짜리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나절짜리 신의주 관광 상품만 판매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행사 직원은 “2일 이상 관광을 떠날 여행단을 구성하기에 충분한 인원이 모이지 않는다”면서 “신의주행 반나절 또는 전일제 상품만 선택할 수 있으며 숙박은 불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의 또 다른 관광사인 ‘단둥 압록강 관광그룹 여행사’ 관계자는 “겨울철에 북한 관광을 중단하는 경우가 흔하며 내년 3월이나 돼야 방문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둥의 다른 여행사 2곳은 평양 방문 일정이 포함된 2박3일짜리 상품을 현재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한 곳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일주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북한 관광은 북한 당국에서 승인한 여행사를 통해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가능하며, 단둥이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 거점이다.

SCMP는 “지난 반년 동안 북한 여행 의사를 밝힌 인원수가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는 모 여행사 대표 코커렐의 발언도 전했다. 코커렐 대표는 연간 2000명에 달하는 서구인들의 북한 방문을 중개해왔다고.

코커렐 대표는 “정치 선전 포스터를 훔친 혐의로 북한에서 감옥살이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지난 6월 이후 방문객 수가 줄었다”며 “여기에 북한 핵실험 이후 이어진 정치적 긴장 고조가 더해져 최근 여행객 수는 작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8월부터 미국 정부가 미국여권 소지자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면서 자신의 고객 수가 20% 이상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6/20171126006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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