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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핵 리스크가 잠잠한 데 이어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도 해소 기미가 보이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약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전월(109.2)보다 3.1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 평균치(2003~2016년)가 기준값(100)이다.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7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북핵 리스크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심화된 지난 8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북한 도발이 잦아들면서 10월 반등한 데 이어 한중 관계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자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팀장은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CSI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이 개선됐다. 11월 현재경기판단CSI는 98로 전월보다 7p 상승했다. 2010년 11월(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는 9p 오른 108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CSI는 2p 상승한 96으로, 역시 2009년 10월(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104)는 2p, 소비지출전망CSI(109)는 1p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가구는 다소 줄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4p 하락한 106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8월 115에서 99로 대폭 하락했다가 9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10월 정부가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104로 전월(99)에 비해 5p 상승해 다시 100을 넘어섰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3으로 2p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0으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미국이 12 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난달 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과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뜻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보다 각각 0.1%p씩 하락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4/20171124006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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