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이버 공격 실태' 세미나
요원 300여명 한국 포털 가입, 카페·게시판에 유언비어 퍼뜨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짜증납네다. 미제야말로 우리의 적입네다." → "아우 짱나. 미국×들이야말로 우리 주적이자나."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 조직들이 지휘하는 댓글 부대들이 북한 말투를 한국식 표현으로 바꿔주는 자체 검증팀까지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식 표현이 섞일 경우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말투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친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작 전문가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23일 국민통일방송 주최로 열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실태' 세미나에서 "북한이 대남 사이버 심리전의 일환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군 정찰총국 등에 댓글팀을 신설하고 300명이 넘는 댓글 전문 요원을 운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북한 사이버 댓글 요원들은 국내에서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 정보를 갖고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 있는 카페 등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공개 게시판, 토론방이나 직접 블로그 등을 개설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조작된 정보·여론, 유언비어, 흑색선전 등을 퍼뜨려 국론 분열과 시위 선동 등 사회 교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국방부와 방산업체 등 국방 분야를 집중 공략한 악성 프로그램들에서도 북한식 표현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북한이 해킹을 위해 보내는 악성 코드에 련대(연대), 류포(유포), 최신 판본(최신 버전) 등 북한 식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를 나중에 한국식 표현으로 변경한 사례들도 많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북한 해킹 조직이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군이나 정부기관의 요직에 있는 인사들과 친구를 맺은 다음 악성 코드를 보내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한다"며 "북한이 공격에 사용한 이메일에서도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개발자의 실명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4/2017112400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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