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김종대 의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국종 교수가 귀순병사 체내 기생충 현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 테러,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뉴시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가 언론 브리핑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의 기생충 감염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인격 테러’라고 비판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센터장을)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중간에 어떤 분을 통해서 조만간 통화라든지 방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군 병사 장 속에 기생충들이 있어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기생충, 분변, 위장 내 옥수수까지 공개돼 북한 병사의 인격에 테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다음 날에도 소셜미디어에 ‘의료법 위반이 우려된다’라는 글까지 올렸다.

김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22일 “인격테러라는 표현을 썼을 때는 주어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이국종 교수라고 지칭하지 아니하고 의료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브리핑할 때 심폐소생이 잘 됐다든지 추가 감염이 없다든지 등을 알리는데, 이와 무관한 부분이 등장해 좀 과도하지 않으냐 하는 (지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도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기생충의 나라,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라는 발언과 보도는 귀순한 병사를 포함한 탈북자의 인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귀순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환자를 다루는 언론과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3/2017112301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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