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도적인 모욕(snub)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 쑹 부장이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을 두고 “중국을 향한 북한 정부의 모욕이자, 양국 관계에 무리가 생겼다는 사인”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쑹 부장은 지난 17~20일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했다. 2015년 이후 중국 고위 관료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북 기간 쑹 부장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구쑤 중국 난징대 정치분석가는 “외교 의례에서 호혜(互惠)의 원칙은 특히 공산권에서는 더욱 중요하다”면서 “김정은이 쑹 부장을 안 만난 것은 ‘일탈’ 수준”이라고 봤다. 실제로 시 주석은 작년 북한 노동당 당대회 이후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리수용을 만나 브리핑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역으로 중국 당대회가 끝난 뒤 시 주석의 특사인 쑹 부장이 방북했지만, 김정은은 당 대회에 대한 브리핑을 거부한 셈이다.

구쑤는 “김정은이 시 주석의 특사를 만나지 않은 것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당시 시 주석이 보여준 친밀감이나, 미국 정 부의 대북 제재에 대한 김정은의 불쾌감을 보여준다”면서 “북·중 양국 관계는 ‘빙점’(氷點·freezing point)까지 냉각됐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쑨싱제 지린대 교수 역시 “이번 면담 거부는 북한이 비핵화 가능성이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어떤 논의도 거부하겠다는 김정은의 뜻을 중국에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2/20171122018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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