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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최근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황병서 처벌은 노동당의 불만이 터져 나온 사건으로, 미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외교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국장은 황병서 처벌에 대해 ‘그 동안 쌓여왔던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부에 2인자 자리를 내준 당이 최근 일어난 북한군 병사의 귀순 사건을 계기로 검열이란 방법을 통해 서열 정리를 벌였다는 것이다. 또 황병서의 자리를 빼앗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특사를 직접 상대하는 등 이미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 내 2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당과 군의 충성심 경쟁이 김정은 체제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은 자신의 지도력과 주변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숙청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 체제에서 2인자였던 황병서를 쳐 낸 것도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 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외교적 방법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군사적 대안이 아닌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을 외교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함으로써 외교적 방법을 통한 문제 해결의 여지는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1/20171121011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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