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고(故)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하겠다며 한국에 사는 아들 최모(71) 씨가 낸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 방북하는 첫 사례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머니 사망 1주기를 맞아 성묘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최씨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중국을 거쳐 22일 평양에 들어가 다음날 모친의 1주기 행사에 참석한 뒤 25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류미영이 95세 일기로 사망했을 때도 최씨의 방북을 승인했다.

류미영은 임시정부 시절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류동열 장군의 딸이다. 남편 최덕신은 1960년대 한국에서 외무부 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까지 지냈다.

그는 남편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을 겪자 1976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10년간 친북 행보를 지속하다가 1986년 월북했다. 이후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천도교청우당은 북한 노동당의 우당(友黨) 역할을 하고 있다

류미영은 2000년 열린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다녀가는 등 남북공동행사 때 북측 대표 역할을 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북한 여성계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류미영은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장남은 세상을 떠났으며 세 딸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0/20171120010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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