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모형 위 올려진 청진기 북한 귀순 병사에게서 B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사진=헬스조선 DB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었던 북한 병사에게서 폐렴과 B형 간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B형 간염은 과거 국내에서도 유병률이 높았던 간염 바이러스로, 성인 B형간염 환자의 1~1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해 이 중 25~40%는 간경화나 간암까지 발전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만성 B형간염 유병률이 10%대에서 최근에는 약 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 같은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간세포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반응이나 바이러스 자체는 몸속 면역체계에 의해 소멸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간에 평생 남아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이 서서히 파괴되는 것을 모르고 방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 섬유화,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화 단계를 거쳐 간암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암 발생 원인의 기여도로 B형 간염이 72.3%나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은 보통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 등에 노출됐을 때 전염된다. 주로 B형간염 산모의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돼 발생하고 90%가 만성 감염으로 진행한다. 성인의 경우는 이보다 적은 1~10%만 만성화된다.

1995년부터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B형간염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면서 1995년 이후 출생자의 B형간염 유병률은 0.1~0.2%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95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아직도 B형간염 환자가 적지 않다. B형간염 환자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 다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간염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 따라서 평생 약을 먹으면서 관리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0/20171120009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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