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는 "中, 쌍중단 불가 동의"
트럼프 발언 정확한 뜻 놓고 美 행정부內서도 해석 엇갈려
 

미 백악관이 16일(현지 시각) 중국이 북핵 해법으로 주장하고 있는 '쌍중단(雙中斷·북핵도발·한미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5일 아시아 순방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 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한 것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그로부터 12시간 뒤, "쌍중단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이를 부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쌍중단 관련 발언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앞으로도 서로 다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또 "이 사안은 거기서 더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쌍중단 발언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이날 "쌍중단 수용 불가 방침에 중국도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거듭 확인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시 주석은 북한의 핵 보유가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란 것을 인식하고, 두 나라는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이는 미 행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의 뜻에 대해 여전히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중 국의 반응을 볼 때 쌍중단을 놓고 미·중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서로 입장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일부 진전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초반에 결정을 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8/20171118001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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