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軍소식통들이 밝혀
유엔사, CCTV영상 공개 연기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일어난 북한군 귀순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16일 언론에 공개하려 했으나 영상의 분량과 내용을 놓고 국방부 기자단이 반발하면서 공개 일정을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총상을 입은 북한군 귀순 병사가 치료를 받고 있다. 총상을 입은 오른팔에 붕대가 감겨있다. /남강호 기자

유엔사는 전날 "귀순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당시 CCTV 화면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날 '26초짜리 CCTV 편집 영상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북 경비병들의 군사분계선(MDL) 월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장면 등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주요 의문을 해소할 핵심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방부 기자단이 "그 정도로는 진상을 알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40여분간 이어진 당시 상황을 담아내기에 26초는 지나치게 짧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유엔사 측은 추가 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으나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금일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사 관계자는 "유엔사 내에서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며 "결정권자인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의 해외 출장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유엔사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북한군 추격조 4명 중 1명이 귀순병을 쫓다 순간적으로 MDL을 넘는 장면이 담겼다고 복수의 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현장에는 MDL을 나타내는 표지가 따로 없었지만, 북한군 1명이 MDL의 기준이 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건물 중간 부분을 약간 넘어왔고, 이를 인지한 듯 멈칫하며 두리번거리다 황급히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또 북한군 추격조 일부가 도주하는 귀순병을 향해 엎드려 쏴 자세 로 조준 사격하는 모습, 몸을 잔뜩 웅크린 귀순병이 비틀거리며 MDL을 넘는 장면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 귀순병의 신원과 관련, "20대 중반의 하사급이고, JSA 소속"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귀순병) 소지품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7/20171117003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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